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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가 오기 전에 사라진 버스 정류장 의자

새벽 다섯 시, 미나는 버스 정류장에 왔다. 그런데 어제까지 있던 긴 나무 의자가 사라져 있었다. 젖은 네모 자국과 작은 나무 조각이 남아 있었다. 그 옆에는 빨간 실 한 가닥이 놓여 있었다.

미나는 할머니와 병원에 가야 했다. 첫차를 놓치면 중요한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 할머니는 무릎이 아파서 오래 서 있기 힘들었다.

신문을 배달하던 태수 아저씨가 지나갔다. 태수 아저씨는 새벽 네 시 반쯤 누군가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사람은 의자를 자전거로 끌고 골목으로 갔다. 얼굴은 보지 못했다.

미나는 바닥의 나무 가루와 자국을 따라 골목 끝 빵집으로 갔다. 빵집 앞에는 빨간 끈이 묶인 배달 자전거가 있었다. 가게 안에서는 망치 소리가 났다. 성호 아저씨는 사라진 의자를 고치고 있었다.

“왜 의자를 가져갔어요?”

“다리 한쪽에 큰 금이 갔어. 사람이 다칠까 봐 먼저 고치려고 했지. 구청 직원은 아홉 시에 온다고 했어.”

미나는 왜 쪽지를 남기지 않았는지 물었다. 성호는 미안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그때 버스 소리가 들렸다. 성호는 작은 접이식 의자를 가져왔다. 할머니는 그 의자에 앉아 무사히 버스를 탔다.

오후에 돌아오자 나무 의자는 정류장에 다시 놓여 있었다. 의자에는 ‘이제 안전합니다’라는 쪽지가 붙어 있었다. 의자 아래에는 빨간 실 조각이 보였다. 미나는 그것이 성호 아저씨의 자전거 끈에서 떨어진 것임을 알았다. 멀리서 자전거 종소리가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