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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결승전에서 멈춘 스페이스바

PC방 안이 조용하다.

민호와 수진의 팀은 태준의 팀과 결승전에서 게임을 한다. 점수는 9 대 9다. 마지막 한 판이다.

민호의 캐릭터가 앞으로 달린다. 앞에 높은 벽이 있고, 벽 뒤에 마지막 문이 있다.

“점프해야 해.” 민호는 스페이스바를 누른다. 스페이스바가 내려간다. 다시 올라오지 않는다.

캐릭터도 벽 앞에서 멈춘다. 태준의 캐릭터가 뒤에서 온다.

“민호야, 빨리!” 수진이 말한다.

“스페이스바가 안 돼.”

“내가 태준을 막을게. 너는 점프 키를 바꿔.”

“시간이 없어.”

“십 초는 있어. 나를 믿어.”

수진이 태준 앞을 막는다. 태준이 왼쪽으로 가자, 수진도 따라간다.

민호는 메뉴를 연다. 점프 키를 마우스 옆 버튼으로 바꾼다.

“됐어!”

민호가 버튼을 누른다. 캐릭터가 벽을 높이 넘는다. 두 캐릭터가 마지막 문에 거의 함께 도착한다. 민호가 버튼을 한 번 더 누른다. 민호의 캐릭터가 먼저 문을 지난다.

화면에 ‘승리!’가 나온다.

PC방 안에서 모두 소리친다. 수진은 웃으며 손을 내민다. 민호도 손을 마주친다.

민호는 멈춘 스페이스바를 본다.

“우리는 이 키 없이도 이겼어.”

“수진아, 믿어서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