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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밤섬을 떠나지 않은 겨울 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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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va kappaleelle 1

3월 마지막 아침, 밤섬 위로 검은 새 떼가 날아올랐다. 겨울 철새인 댕기흰죽지들이 북쪽으로 떠나는 날이었다. 그러나 어린 수컷 한 마리는 날지 못했다. 서진은 밤섬을 관찰하는 연구원이었다. 그는 그 새를 ‘밤이’라고 불렀다.

밤이는 2월에 오른쪽 날개를 다쳤다. 낚싯줄이 날개에 걸렸기 때문이다. 며칠 뒤 줄은 풀렸지만, 밤이는 높이 날 수 없었다. 서진은 밤이가 무리와 함께 떠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Kuva kappaleelle 3

며칠 뒤, 새들이 떠났다. 밤이도 힘껏 날개를 움직였다. 물 위로 조금 올라갔지만 곧 다시 내려왔다. 밤이는 혼자 남아 강에서 먹이를 찾았다.

서진은 구조 센터에 전화했다. 하지만 밤섬은 보호 지역이었다. 밤이는 잘 먹고 잘 헤엄쳤다. 센터 직원은 먼저 지켜보자고 했다.

Kuva kappaleelle 5

봄에 비가 많이 왔다. 강물이 불면서 밤이가 쉬던 모래밭이 물속으로 사라졌다. 서진은 밤이가 떠내려갔을까 봐 걱정했다. 그러나 밤이는 버드나무의 낮은 가지에서 쉬고 있었다. 새로운 곳을 찾은 것이다.

Kuva kappaleelle 6

여름 동안 날개는 조금씩 좋아졌다. 8월 어느 날, 밤이는 다시 날아올랐다. 낮게 날다가 버드나무보다 높이 올라갔다. 서진은 기쁘게 웃었다.

Kuva kappaleelle 7

밤이는 가을까지 밤섬에 머물렀다. 10월에 다른 겨울 철새들이 돌아오자, 밤이는 그 무리 속으로 들어갔다. 이제 밤이는 혼자가 아니었다.

서진은 밤이를 불쌍한 새라고만 생각하지 않았다. 밤이는 강이 변할 때마다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다음 봄에 떠날지는 아무도 몰랐다. 서진은 망원경을 들고 조용히 밤이를 관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