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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mbusskoven i Damyang og stormens hvisken

이지수는 혼자 담양에 왔다.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세 시간을 내려왔다. 가방 안에는 물 한 병과 작은 노트가 있었다. 그녀에게는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었다. '나는 이 일을 계속해야 할까?' 그녀는 3년 동안 같은 회사에서 일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힘들었다. 답이 필요했다.

죽녹원 입구에서 지수는 잠깐 멈췄다. 대나무들이 하늘까지 높이 솟아 있었다. 초록색이 너무 진하고 아름다웠다. 바람이 없는데도 대나무 잎들이 살짝 움직였다. 이상하게 조용한 곳이었다.

지수는 천천히 걸었다. 대나무 숲 안은 시원했다. 밖에서는 8월의 더위가 심했지만, 여기 안은 달랐다. 그녀는 노트를 꺼냈다. 뭔가 쓰고 싶었다.

그때 소리가 들렸다. '스스스… 스스스…'

낮고 긴 소리였다. 바람소리 같았지만, 바람은 없었다. 지수는 주위를 봤다. 대나무들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흔들렸다.

근처 벤치에 한 할아버지가 앉아 있었다. 할아버지는 지수를 보며 말했다. '아가씨, 들려요?' '네. 무슨 소리예요?'

할아버지가 하늘을 봤다. 구름이 조금씩 짙어지고 있었다. '폭풍이 오기 전에 대나무가 먼저 알아요. 이 소리는 곧 비가 온다는 신호예요. 담양 사람들은 옛날부터 이걸 알았어요. 아가씨, 빨리 나가세요. 오늘 비가 많이 올 거예요.'

지수는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길이 여러 개였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몰랐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때 다시 그 소리가 들렸다. '스스스…' 지수는 멈췄다. 숨을 크게 쉬었다. 그리고 대나무들을 봤다. 키가 크고 곧은 대나무들이 폭풍 앞에서도 쓰러지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흔들릴 뿐이었다. 흔들리지만, 부러지지 않았다. '나도 저 대나무처럼…' 갑자기 가슴 안에서 뭔가 조용해지는 것 같았다.

지수는 오른쪽 길을 선택했다. 5분 후에 입구에 도착했다. 바로 그 순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굵은 빗방울이 빠르게 떨어졌다. 지수는 지붕 아래에 서서 비를 봤다. 대나무 숲에서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더 강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그녀는 노트를 꺼내서 썼다.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