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último registro de asistencia de la escuela de refugiados de Busan
A2 · History
1953년 여름, 부산의 작은 피란학교에서 마지막 수업이 열렸다. 전쟁 때문에 서울과 여러 지역에서 온 아이들이 이 학교에서 공부했다. 교실은 오래된 창고였고, 책상과 의자는 모자랐다. 그래도 아이들은 매일 학교에 왔다.
그날 아침, 박 선생님은 낡은 출석부를 펼쳤다. 출석부에는 학생 마흔두 명의 이름이 있었다. 정오까지 출석부와 학교 확인서를 교육 사무실에 내야 했다. 그래야 아이들이 다른 지역의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다.
선생님은 이름을 하나씩 불렀다. 마지막 이름은 이도현이었다.
“이도현!”
그러나 대답이 없었다. 도현은 평소에 한 번도 늦지 않았다. 낮에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시장에서 어머니를 도왔다.
한 학생이 말했다. “선생님, 도현이네 가족은 오늘 부산을 떠난대요. 아침 기차를 타려고 해요.”
선생님은 시계를 보았다. 열한 시 십 분이었다. 도현은 아직 확인서에 선생님의 도장을 받지 못했다. 이 종이가 없으면 새 학교에서 공부하기 어려울 수 있었다.
그때 학교 문 앞에 도현이 나타났다. 옷과 머리가 모두 젖어 있었다.
“선생님, 도장을 찍어 주세요. 어머니와 동생은 역에 있어요.”
도현은 구겨진 확인서를 내밀었다. 선생님은 도현의 이름 옆에 출석 표시를 하고 확인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 종이를 잘 가지고 가렴. 네가 여기서 공부했다는 증거야.”
도현은 종이를 두 손으로 받고 웃었다. “선생님, 다시 학교에 갈 수 있을까요?”
“그래. 어디에 가든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도현은 부산역으로 달려갔다. 선생님은 정오 전에 출석부를 사무실에 냈다. 마지막 장에는 마흔두 명의 이름 옆에 모두 출석 표시가 있었다.
피란학교는 그날 문을 닫았다. 그러나 낡은 출석부에는 아이들의 이름이 남았다. 그 이름들은 전쟁 중에도 아이들이 배우고,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