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 온 날 내 자리에 앉은 애

새 학교에서 맞는 첫날, 열다섯 살 지아는 배정된 자리에 이미 누군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지만 담임 선생님은 모르는 척한다. 지아는 책상 밑에서 예전 절친 하은에게 문자를 보내며 하루 종일 작은 참사를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그러다 조용한 점심시간의 한순간이 모든 것을 바꿔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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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아

내 자리에 애가 있어

응?? 무슨 말이야

선생님이 12번 자리 앉으라고 했어

근데 거기 이미 누가 있어

나 지금 서 있어

진짜?? ㅋㅋㅋㅋ

웃겨?? 나 진짜로 서 있거든

미안미안 😂

선생님한테 말해

선생님도 그냥 봐

못 본 척하는 것 같아

헐

그 애도 나 안 봐

어떡해

어떻게 생겼어?

머리 짧아. 안경 썼어

창문만 봐

나 없는 것 같아

ㅋㅋ 말 걸어봐

무서워

"저기요" 하면 돼. 쉬워

...알았어

지아는 조용히 말했다. "저기요... 여기 제 자리인데요." 그 애는 지아를 한 번 봤다. 그리고 다시 창문을 봤다.

봤어 나를

그리고 창문 다시 봤어

아무 말도 안 해

헐 😳

선생님은?

다른 의자 가져다 줬어

내 자리 옆에

이게 내 자리야...

ㅋㅋㅋ 아니 진짜야ㅠㅠ

진짜야ㅠ

기분 이상해

그 애 이름 알아?

출석 부를 때 들었어

수빈이래

왜 거기 앉는 걸까

몰라

근데 계속 창문 봐

하은아

나 여기 친구 한 명도 없어

알아ㅠ 힘들지

응

점심에 혼자야?

아마...

야 지아야, 들어봐. 수빈이한테 가봐. 진짜로. 같이 밥 먹으면 돼. 무서운 거 알아, 근데 그냥 가봐, 응?

진짜?

걔가 내 자리 빼앗은 앤데

그러니까 더 가봐 ㅋㅋ

말이 안 돼...

그냥 가

하은아

수빈이 혼자야

창가에서 밥 먹어

봐!! 지금 가봐

무서워

지아야

너 원래 이런 사람 아니잖아

...

알았어

간다

지아는 밥을 들고 수빈이 쪽으로 걸어갔다. 다리가 조금 떨렸다.

기다려

응응!!

...

걔가 "앉아" 라고 했어

헐!! 😲 진짜?

응

딱 "앉아" 하나만

근데 나쁘지 않았어

ㅋㅋㅋ 그래서??

앉았어. 지금 같이 먹어

오오!!

왜 거기 앉는지 물어봤어

옆에 남자애가 너무 시끄러워

그래서 12번 자리로 왔대

몇 주 전부터 그랬대

아...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어

"몰랐어. 미안해" 라고

진짜?

응

나도 "괜찮아" 했어

😊

근데 내일도 거기 앉을 것 같은데

ㅋㅋㅋ 같이 앉으면 되잖아

응...

그것도 괜찮겠다

아 근데

창문 밖에 비둘기 있대

수빈이가 보여줬어

ㅋㅋㅋ 왜??

몰라 ㅋㅋ

근데 웃겼어

재밌겠다 😄

응

새 학교 무서운데

수빈이는 좀 괜찮아

잘됐다 진짜로 😊

고마워 하은아

네 말 듣길 잘했어

ㅋㅋ 뭘

내일도 얘기해줘

응 💪

화이팅 지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