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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li İlk Çay Yaprağı

새벽 네 시였습니다. 지수는 눈을 떴습니다. 방 안은 아직 어두웠습니다. 하지만 지수는 알았습니다. 오늘은 보성 녹차밭에서 첫 찻잎을 따는 날이었습니다. 어젯밤, 지수는 할머니에게 약속했습니다. "할머니, 저도 같이 갈게요."

지수는 빨리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멈췄습니다. 안개가 너무 짙었습니다.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공기는 차갑고 축축했습니다. 녹차밭의 초록 줄기들이 안개 속에서 흐릿하게 보였습니다.

"할머니?" 지수가 불렀습니다.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아마 이미 밭에 계실 겁니다. 지수는 좁은 흙길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모든 차나무 줄이 똑같아 보였습니다. 오른쪽도 안개, 왼쪽도 안개였습니다. 지수는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몰랐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첫 찻잎을 따는 시간은 아주 짧습니다. 해가 뜨기 전, 이슬이 있을 때만 따야 합니다. 그때, 아주 작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가위 소리였습니다. 찰칵, 찰칵.

지수는 그 소리 쪽으로 조심스럽게 걸었습니다. 차나무를 손으로 만지며 길을 찾았습니다. 잎이 차갑고 젖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안개 속에서 할머니가 나타났습니다. 할머니는 작은 대나무 바구니를 들고 조용히 찻잎을 따고 계셨습니다.

할머니가 돌아보시며 웃으셨습니다. "왔어? 안개가 심하지?" "네. 길을 잃을 뻔했어요." 할머니는 작은 장갑을 꺼내서 지수에게 주셨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조용히 첫 찻잎을 땄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렀고 보성의 녹차밭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수는 할머니와 함께 딴 찻잎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