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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 sidste biavler i Seoul

서울의 마지막 양봉가. 서울 한복판에서 꿀벌 소리가 들린다면, 그건 아마 박정수 씨의 옥상 때문일 것이다.

종로구의 낡은 6층 건물. 그 옥상에 박정수 씨는 열두 개의 벌통을 두고 있다. 이십 년이 넘도록 그는 그곳에서 꿀벌을 키웠다. 서울 시내에도 요즘 도시 양봉가들이 생기고 있지만, 박정수 씨는 누구보다 오래전부터 이 일을 해 온 사람이다.

그런데 작년 가을, 문제가 생겼다. 305호에 새로 이사 온 이수진 씨는 삼십 대 직장인이다. 어느 날 아침,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다가 벌 한 마리가 날아오는 것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그날 오후, 그녀는 곧장 관리 사무소로 갔다. "옥상에 벌집이 있다는 게 말이 됩니까? 당장 치워야 해요."

관리 사무소는 박정수 씨에게 한 달 안에 벌통을 없애 달라고 요청했다. 이수진 씨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다. 도심 한가운데에 꿀벌이 웬 말인가. 그런데 며칠 후, 엘리베이터에서 박정수 씨를 처음 만났다. 그는 조용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손에는 꿀이 든 작은 유리병이 있었다.

"새로 이사 오신 분이죠? 이거 드세요. 우리 벌들이 만든 거예요." 이수진 씨는 당황했다. "아, 감사합니다." 그녀는 병을 받았지만 마음이 불편했다. 민원을 넣은 게 바로 자신이었으니까.

그 다음 주, 그녀는 용기를 내서 옥상에 올라갔다. 박정수 씨가 벌통 옆 낡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는 전혀 놀란 표정이 아니었다. 마치 그녀가 올 줄 알았던 것처럼. "구경 오셨어요?" 이수진 씨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사실 제가 민원을 넣은 사람이에요.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박정수 씨는 잠시 침묵했다. "알고 있었어요. 괜찮아요." 그는 그녀에게 옆 의자를 가리켰다. 그러고는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 아내가 이 벌통을 처음 만들었어요, 십오 년 전에. 꽃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서울에는 정원이 없잖아요. 꿀벌을 키우면 옆 동네 꽃들도 더 잘 핀다고 하더라고요." 그는 벌통을 바라보며 살짝 웃었다. "처음엔 저도 반대했어요. 말도 안 된다고."

이수진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들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저는 벌통을 치우지 못했어요. 봄마다 벌들이 저 화분에 앉을 때, 그때만 아내가 옆에 있는 것 같거든요." 옥상에 바람이 불었다. 벌들은 조용히 날고 있었다. 이수진 씨는 처음으로 그 소리가 무섭지 않다고 느꼈다. 오히려 낮고 고요한 소리였다.

며칠 후, 그녀는 관리 사무소를 다시 찾아갔다. "민원 취소하고 싶어요." 담당자가 눈을 크게 떴다. "왜요? 위험하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알고 보니까 전혀 위험하지 않았어요." 박정수 씨의 벌통은 그대로 옥상에 남았다. 그리고 그 이듬해 봄, 이수진 씨는 가끔 옥상에 올라가 그와 나란히 앉았다. 꿀벌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었지만, 그 시간만큼은 서울이 이상하게 조용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