Άγνωστη πλάκα δίπλα στον τάφο του παππού

Το πρωί του Chuseok, ένας 52χρονος λογιστής οδηγεί μόνος του για να φροντίσει τον τάφο του παππού του στην αγροτική επαρχία Chungcheong και ανακαλύπτει μια μικρή, ανώνυμη πλάκα κολλημένη ακριβώς δίπλα της — μια που κανείς στην οικογένεια δεν είχε αναφέρει ποτέ — και η ομαδική συνομιλία ξεδιπλώνει αργά ένα μυστικό που ο παππούς κρατούσε για δεκαετίε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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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아침, 충청남도 어느 마을 공동묘지. 상민은 새벽 여섯 시에 대전을 출발했다. 두 시간 반을 운전해서 할아버지 산소가 있는 마을에 도착했다. 비탈을 올라가니 아침 이슬이 풀밭에 남아 있었다.

나 도착했어. 할아버지 산소 잘 있네.

오빠 혼자 갔어요? ㅠㅠ 고생해요

고생해 형

괜찮아. 날씨도 좋고. 근데 수진아, 재호야.

왜요?

할아버지 비석 바로 옆에 다른 비석이 있어.

공동묘지잖아 그냥 옆 묘 아냐

아니. 진짜 바로 붙어 있어. 우리 할아버지 땅 안에.

어머...

그리고 이름이 없어.

네?

이름이 없다고?

응. 아무 글씨도 없어. 그냥 돌이야.

이거 봐봐. 이름이 아무것도 없어.

오빠... 이게 뭐예요

진짜 아무것도 없네

응. 이상하지? 할아버지 비석하고 50센티도 안 돼.

우리가 어렸을 때도 있었어요?

나도 처음 봐.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형 거기 마을 어르신 없어

지금 나밖에 없어. 아직 이른 시간이라.

상민은 비석 주변 풀을 손으로 천천히 헤쳤다. 돌이 생각보다 깊이 박혀 있었다. 아주 오래된 것 같았다.

잠깐, 돌 밑에 뭔가 있어.

오빠 조심해요!!

작은 도자기 조각이야. 오래전에 뭔가 묻어둔 것 같은데.

건드리지 마 형

응, 안 건드렸어. 눈으로만 봤어.

오빠, 엄마한테 물어봐요. 엄마가 알 수도 있잖아요.

그래. 전화해볼게.

물어봐

잠시 후

엄마한테 전화했어.

뭐래요??

엄마가 처음에 말이 없으시더니. 알고 있대.

알고 있어요?

뭐?

응. 할아버지가 직접 두신 거래. 오래전에. 아무 말 없이.

누구 거예요?

엄마도 잘 모른대. 할머니도 말씀 안 하셨대. 근데 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혼자 여기 자주 오셨다고.

혼자?

응. 제삿날도 아닌데. 마을 사람들이 봤대.

ㅠㅠ

엄마한테 더 물었어. 누구냐고. 그러니까 엄마가... 할아버지가 딱 한 번 말씀하셨대. "먼저 간 사람"이라고.

먼저 간 사람...

그게 다야?

응. 그게 다야. 엄마도 더는 못 여쭤봤대.

상민은 비석 앞에 천천히 앉았다. 바람이 불어 주변 풀이 흔들렸다.

수진아, 재호야... 나 지금 여기 앉아 있어. 바람이 좀 부네. 두 비석이 나란히 있는데... 이상하게 쓸쓸하기도 하고, 또 따뜻하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혼자 여기 오셨던 거 있잖아.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 누군지는 몰라도, 할아버지한테는 소중한 사람이었겠지.

오빠 ㅠㅠㅠㅠ

응...

나 과일이랑 막걸리 조금 거기도 놓고 왔어. 할아버지 거 옆에.

잘했어요 오빠. 정말 잘했어요 ㅠㅠ

잘했어 형.

누군지는 몰라도. 할아버지가 이 사람 옆에 계시고 싶으셨겠지. 그러니까 여기 두셨겠지.

맞아요. 이제 둘이 같이 있네요.

응.

나 이제 정리하고 내려갈게. 다들 조심히 와.

오빠도 조심히 와요. 수고했어요 진짜 ㅠㅠ

형 오는 길에 밥 먹고 와

응. 고마워.

상민은 차로 걸어가다 뒤를 돌아봤다. 두 비석이 나란히 서 있었다. 이름 없는 돌은 작고 오래되었지만,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