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padre en el libro de visitas de una casa de huéspedes en Ulleungdo

En un ferry de tres horas de regreso a casa desde Ulleungdo, el ilustrador marino Lee Junhyeok no fotografía nada, solo envía por mensaje de texto a su madre y hermana las palabras exactas que su padre fallecido dejó en el libro de visitas de una casa de huéspedes en 1998, el mismo año en que juró que nunca había salido del contine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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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수연 누나. 둘 다 잠깐 봐줘.

왜? 무슨 일이야?

오늘 민박집에서 이상한 거 발견했어.

이상한 거??

방명록이 있었거든. 오래된 거. 심심해서 읽다가...

아빠 이름이 있었어.

잠깐.

뭐라고?

1998년 8월이야. "이강수"라고 쓰여 있었어. 아빠 이름 맞잖아.

필체도 아빠 거 맞아. 확실해.

그게 무슨 소리야. 아빠 울릉도 간 적 없잖아.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으니까.

엄마, 뭔가 알아?

엄마??

준혁아. 거기에 뭐라고 쓰여 있었니?

짧게 써 있었어.

"1998년 8월. 이강수. 바다가 크다. 나도 다시 크게 살아야겠다. 가족한테 돌아간다."

야, 나 소름 돋았어. 진짜로. 아빠가 거기서 그런 말을 썼다고... 엄마, 이게 무슨 말이에요?

...

잠깐만.

지금 약국 가기 전에 시간이 좀 있어.

엄마, 알고 있었어?

응.

진짜??

나중에 아빠가 말해줬어.

왜 우리한테는 말 안 했어?

너희가 어릴 때잖아.

갑판 밖으로 보이는 짙고 차가운 바다. 수평선까지 아무것도 없다.

지금 이 바다 보면서 생각하고 있어.

엄마, 아빠 왜 울릉도에 간 거야?

1998년이면 IMF 때잖아.

그때 아빠 일이 많이 힘들었어.

사업이 어려워서 돈을 많이 잃었거든. 나한테도 처음엔 말 못 했어.

그냥 혼자 며칠 있고 싶었던 거야.

나한테는 출장이라고 했어.

그래서 거기서 뭘 한 거야?

바다 보고, 생각하고.

그리고 집에 돌아왔어.

나중에 다 말해줬어. 미안하다고. 이제 다시 열심히 하겠다고.

...

그래서 그 뒤로 울릉도 얘기를 절대 안 했구나.

부끄러웠겠지. 아빠가.

힘들 때 혼자 도망간 것 같아서.

도망간 게 아니잖아요. 방명록에 뭐라고 썼어요? 돌아간다고 했잖아.

맞아.

돌아갔잖아, 아빠.

응.

항상 돌아왔어. 그게 아빠야.

나 왜 울고 있지 ㅋㅋ

죄송해요, 엄마. 몰랐어.

몰라도 돼. 이제 알았으면 됐어.

준혁아, 배 언제 도착해?

한 시간 반쯤 남았어.

나 6시에 약국 나가야 해. 도착하면 연락해.

응. 엄마.

고마워.

뭐가.

말해줘서.

야 준혁아.

아빠가 그 방명록에 그 말을 썼는데.

어떻게 네가 딱 그걸 찾은 거야.

진짜 신기하다.

나도 몰라.

근데 찾았으니까.

됐어.

ㅋㅋ 그래. 됐다.

준혁은 갑판 난간에 기댔다. 바람이 차가웠다. 그는 오른손 검지 옆의 잉크 자국을 봤다. 가방 안에 오늘 그린 스케치들이 있었다. 울릉도의 바다, 절벽, 물속의 빛. 아버지도 이 바다를 봤겠다. 1998년 여름에. 혼자서.

수연 누나.

응?

다음에 울릉도 같이 와.

...진짜?

응. 그 민박집 가서 방명록 같이 보자.

가자.

꼭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