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ũ tương trên mái chùa sai
B1 · Food & Cuisine
이지수는 청산사 지붕을 올려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항아리가 없었다.
3년 전,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담근 간장 항아리 세 개를 지수에게 맡기셨다. 할머니의 간장에는 비법이 있었다. 일반 간장과 달리, 청양고추를 한 개 넣어서 깊은 맛을 냈다. 그 간장으로 만든 불고기 양념은 지수 가족이 대대로 먹어온 맛이었다.
"이 항아리들을 청산사 지붕에 올려라. 거기 바람이 좋아서 3년은 더 익혀야 해."
할머니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했다. 지수는 배달 업체를 통해 항아리를 보냈고, 당연히 잘 도착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할머니의 3주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 간장으로 불고기를 만들어야 했는데, 항아리는 청산사 어디에도 없었다.
"3년 전에 항아리 세 개가 배달된 적이 없었나요?" 지수가 주지 스님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없었습니다. 그런 배달은 기억이 없어요." 스님이 확실하게 대답했다.
지수는 배달 업체에 바로 전화했다. 잠시 후, 담당자가 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청산사가 아니라 청봉사로 배달됐네요. 이름이 비슷해서 착각한 것 같습니다."
청봉사. 청산사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절이었다. 지수는 한숨을 쉬면서도 빠르게 차를 몰았다. 항아리가 아직 거기 있을까? 3년 동안 누군가 버렸을 수도 있었다. 가슴이 답답했다.
청봉사에 도착하자, 원명 스님이라는 나이 든 스님이 지수를 맞았다.
"혹시... 간장 항아리 때문에 오셨어요?" 스님이 먼저 조용히 말했다.
"아세요?" 지수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3년 전에 갑자기 항아리 세 개가 배달됐는데, 이름도 없고 연락처도 없었어요. 그래도 이렇게 정성스럽게 담근 간장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붕 위에 잘 모셔뒀지요." 스님이 말했다.
스님이 지수를 지붕 쪽 계단으로 안내했다. 지수는 지붕 위의 항아리를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할머니가 직접 그린 작은 매화 그림이 항아리 옆면에 그려져 있었다. 분명히 할머니의 것이었다.
"저희가 특별히 한 건 없는데, 냄새가 정말 좋더라고요. 여기 남쪽 지붕이라 햇볕을 많이 받아서 더 잘 익은 것 같습니다." 원명 스님이 말했다.
지수는 항아리 뚜껑을 살짝 열었다. 깊고 구수한 냄새가 올라왔다. 할머니 집 부엌 냄새와 똑같았다. 지수는 3년 동안 참았던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지수가 겨우 말했다.
"감사는요. 우리 쪽이 미안하죠.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이 간장... 아마 원래 절보다 여기서 더 잘 익었을 거예요. 청봉사 지붕이 특별히 햇볕이 좋거든요." 스님이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그 말에 지수도 웃음이 나왔다. 할머니가 실수로 더 좋은 장소를 찾으신 것 같았다. 아니면 할머니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걸까?
사흘 후, 지수는 그 간장으로 불고기 양념을 만들었다. 가족들이 한 입 먹고는 모두 잠시 조용해졌다. 그리고 큰아버지가 먼저 말했다.
"어머니 맛이다."
지수는 그 말을 듣고 비로소 할머니께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드린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