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야
지금 바빠?
수업 방금 끝났어 왜
이상한 게 있어서
뭔데 빨리 말해봐ㅋ
초코 산책 앱 있잖아. 라이브 위치 추적 기능
지금 GPS 점이 45분째 안 움직이고 있어
어? 산책 도우미가 멈춰 있다고?
응
초코가 걷기 싫다고 파업한 거 아닐까ㅋㅋ 걔 가끔 그러잖아
수아야. 45분이야
ㅇㅋ 그건 좀 이상하네
그것만이 아니야
그 위치가...
도현이가 지난주에 얘기했던 데랑 같아
어디?
한강현대아파트 단지. 클라이언트 사무실이 거기 있다고 했거든
잠깐
산책 도우미가 서 있는 곳이 도현 오빠 클라이언트 사무실 쪽이라고?
응
왜 거기 있어?
그니까. 산책 코스도 아니고 우리 집에서도 멀어
도우미 분이 왜 거기서 45분을 서 있는 건지
도현 오빠 오늘 거기서 미팅 있어?
있었어. 오전에
근데 지금은 오후 2시야. 오전 미팅이면 진작 끝났을 텐데
음...
내가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가
아니, 솔직히 나도 좀 이상하긴 해
지금 점 아직도 안 움직여?
응. 계속 같은 자리
야 그거 스크린샷 남겨. 지금 바로
이미 찍었어
잘했다
근데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산책 도우미가 거기 있는 거랑 도현이가 거기 있는 거랑은 다른 얘기잖아
맞아. 근데 너 지금 손 떨려?
...약간
그럼 도현 오빠한테 문자 한 번 보내봐
"오늘 저녁 뭐 먹을까"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너무 티 나지 않을까
아니ㅋ 그냥 자연스럽잖아
...알겠어
방금 도현이한테 저녁 뭐 먹냐고 물어봤어
읽었어?
읽었는데 한동안 답장이 없더니
방금 왔어
"아무거나 괜찮아. 나 좀 늦을 것 같아"
이유는?
없어
원래 이유 안 써?
...보통은 써줘
"회의가 좀 길어져서" 이런 식으로
흠
흠이 뭐야 흠이
나도 모르잖아ㅋㅋ 아직 확실한 건 없으니까
그렇지
내가 예민한 건지도 몰라
근데 45분이 예민한 거야?
...
수아야
점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진짜? 어디로?
우리 집 방향인 것 같아. 산책 끝나가는 것 같고
다행이다!
응...
근데 이상하게 마음이 안 놓여
왜
모르겠어. 그냥 뭔가 찜찜해
수아야. 산책 완료 알림 왔어
초코 잘 왔어?
응. 방금 들어왔어
근데 산책 도우미가 메시지 남겼어
뭐래?
"오늘 초코가 많이 걸어서 힘들어했어요. 중간에 벤치에서 잠깐 쉬었습니다. 괜찮아요 😊"
그럼 그냥 개가 힘들었던 거 아니야?
근데 그 다음에 한 줄이 더 있어
뭐라고
"참, 쉬는 동안 견주 남편분이 지나가셔서 잠깐 인사 나눴어요. 반갑게 대화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
응
오빠가 거기 있었던 거야
응
직접
응
민지야
알아
지금 어때
손이 좀 떨려
아까부터 떨렸는데 더 떨려
야, 민지야. 들어봐. 내가 지금 뭐라고 해줘야 할지 모르겠는데... 근데 한 가지만. 너 지금 이상한 거 아니야. 네가 느낀 게 맞아. 그리고 오늘 저녁에 도현 오빠 집에 왔을 때, 뭘 알게 되든 간에, 먼저 자기 자신한테 솔직해야 해. 알지? 나 여기 있을게. 언제든지.
고마워
응
초코는 지금 소파에서 자고 있어
아무것도 모르고
좋겠다ㅋ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야
응
나도 어제까지는 그랬는데
...
오늘 저녁에 연락해
꼭
응. 그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