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e efterladt alene på nationalparkens sti

Da landskabsfotografen 이민준 vender tilbage til parkeringspladsen ved indgangen til Seoraksan for at hente et glemt hukommelseskort, viser hans kones GPS-deling hende et sted væk fra bjergkammen – og hendes telefon går direkte på telefonsvareren med mindre end fyrre minutter tilbage af dagsly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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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이 그룹 채팅을 새로 만들었다. 참여자: 서지영, 서태준.

지영이가 탐방로 밖에 있어요. 연락이 안 돼요.

무슨 말이야

위치 공유 앱 보면 비룡폭포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200미터쯤 벗어난 곳에 핀이 찍혀 있어요. 전화는 계속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고요

언제부터

한 50분 됐어요. 제가 주차장에 메모리 카드 가지러 잠깐 내려왔다 올라가 보려고 하는데

일단 119

이미 했어요. 설악산 구조대로 전환하다가 두 번 끊겼어요. 계속 걸고 있어요

공원 안내소는

오늘 직원 교대일이라 닫혀 있어요

지영한테 오늘 따로 연락 온 거 있어?

오전에 잘 도착했다고 저한테 문자 왔었어요. 그게 마지막이에요

알겠어

119 다시 연결됐어요. 위치 정보 전달했고 구조대 출동 요청했어요. 40분쯤 걸린다고 해요

40분

그때까지 해가 안 지면 좋겠는데...

나 지금 출발할게

서울에서 여기까지 두 시간 반이에요. 오실 필요까지는

됐어. 나 간다

...감사해요

민준은 갈림길까지 뛰다시피 올라갔다. 능선 너머로 빛이 기울기 시작했다. 그는 이끼색 재킷 소매로 눈가를 한 번 훔치고 갈림길을 살폈다.

태준 씨, 저 지금 갈림길 도착했어요. 지영이 이름 불러봤는데 응답이 없어요. 근데... 갈림길 바위 옆에 지영이 등산 스틱이 세워져 있어요. 혼자요. 왜 여기에 두고 간 건지...

바위 옆에 혼자 세워진 등산 스틱

탐방로 밖으로 들어가지 마. 구조대 작업 복잡해져

알아요 근데 해가

알아. 위치 공유 켜놓고 기다려

네

지영아. 보이면 답장 해줘. 제발.

스틱 여기 있어. 어디 있어?

배터리 없어? 배낭에 보조배터리 있잖아.

읽음 표시가 뜨지 않았다. 민준은 갈림길 바위에 앉아 구조대를 기다렸다. 빛이 분 단위로 빠져나갔다.

상황 어때

계속 불러봤는데 응답 없어요. 구조대 22분 남았다고 해요

그래

태준 씨, 제가 주차장에 안 내려갔으면

그 얘기는 나중에

네...

지금은 기다리는 게 일이야

민준아

지영아!!!!!

괜찮아?? 어디야!!

미안 배터리가 나가 있었어... 보조배터리 지금 막 연결했어

발목을 좀 접질렸어. 많이는 아닌데

얼마나 아파?

걸을 수는 있어. 근데 내려오다가 길을 잃어버렸어. 갈림길 표지판이 나뭇가지에 가려져 있어서...

많이 기다렸지

됐어 괜찮으면 됐어. 구조대 10분 안으로 와. 움직이지 마.

지영아

오빠...

주변 사진 찍어봐. 위치 파악 되게

응 잠깐만

큰 바위 사이에 끼워 놓은 산호색 배낭

배낭 이 바위에 끼워뒀어. 밝은 색이라 잘 보일 것 같아서

잘했어. 이 사진 구조대 바로 전달할게

잘했어

오빠, 나 조금 무서웠어...

알아. 잘 버텼어.

지영아, 나 갈림길에 있어. 소리 들려?

잠깐만

민준아!! 들려!!!!!

민준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그 방향을 향해 목이 쉬도록 소리쳤다.

구조대 도착했어?

네, 15분 전에 왔어요. 지금 구조 중이에요. 발목은 가볍게 접질린 거고, 저체온 증세 약간 있는데 위험하지는 않다고 해요

다행이다

나 지금 들것 타고 내려가고 있어. 구조대원분들이 너무 친절하셔.

긴장 풀지 마

응, 알겠어. 죄송합니다. 너무 긴장해서 그랬나 봐.

......

민준아 미안해. 진짜로.

일단 내려와. 나중에 해.

검사 다 끝났어. 발목 인대 살짝 늘어난 거래. 2주면 된대

알겠어.

...왜 그래

아니야.

화났어?

아니라고.

화난 거 맞네

태준 씨!!!!

ㅋ

민준아. 나한테 화난 거야?

나 자신한테 화난 거야.

...민준아

메모리 카드 때문에 혼자 내려간 거잖아. 셔터 한 번 더 누르고 싶어서. 계속 그 생각만 해.

그건 내가 카드 챙기지 말라고 했잖아. 우리 둘 다 잘못한 거야.

그리고 표지판 가린 건 나뭇가지잖아. 나뭇가지 잘못이야.

지금 농담이 나와?

미안해. 살아있잖아 어쨌든.

됐고. 나 주차장이야. 밥 먹으러 가자.

오빠 왔어?? 😭

응

고마워 오빠.

됐어. 얼른 나와.

오늘 사진은 다 잊어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