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æstehus på Jeju, Værelse 301

En enlig rejsende ankommer til et gæstehus på Jeju uden for sæsonen og finder en fremmeds telefon gemt under madrassen — ulåst, med en usendt afskedshilsen stadig åben på skærmen. Hvad der følger er en stille, isnende efterforskning foretaget udelukkende gennem sen aftens SMS'er, et enkelt telefonopkald og én søvnløs nat i Værelse 301.

Loading translation tools…

도착했어. 체크인 완료

오 수고 🙌 방은 어때?

생각보다 훨씬 조용해. 비수기라서 그런지 나 말고 다른 손님이 없는 것 같아 사장님도 체크인하자마자 들어가버렸어. 건물 전체가 나만 있는 느낌

아 그거 완전 너 좋아하는 스타일 아니야 ㅋㅋ

ㅋㅋ 원래는 그런데 방 정리하다가 이상한 거 발견했어

뭔데?

침대 매트리스 들었더니 폰이 있어

폰이??

응. 매트리스 아래에. 아직 잠금도 안 돼 있어. 화면이 켜진 채였어

이전 손님이 두고 간 거 아닐까

그렇겠지. 근데 민서야 메모앱이 열려 있었어. 뭔가 쓰다 만 게 있어

뭐라고 써 있어?

잠깐

재이는 방 한가운데 서서 폰 화면을 천천히 읽었다. 창밖에서 제주 바람 소리가 낮게 들렸다.

"이 방에서 마지막으로 씁니다. 더 이상은 못 하겠어요. 여기까지 온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다 내려놓고 싶어요. 아무도 찾지 마" 여기서 잘려. 임시저장이야. 수신인 없음

... 재이야 그게 무슨 말이야

나도 모르겠어 그래서 좀 무서운 거야

언제 작성된 거야

타임스탬프 보면... 4일 전이야

4일 전?? 야 잠깐

응

그 사람 지금 어딨는 거야

모르지. 그래서 확인해보려고 연락처는 잠겨 있는데 사진첩은 열려 있어. 혼자 제주 여행 온 것 같아. 최근 사진들이 다 여기 풍경이야

이름 같은 건 확인 안 돼?

어렵더라. 잠깐 방 안에 다른 것도 좀 살펴볼게

재이가 방 안을 천천히 둘러봤다. 창문 아래 작은 선반, 그 옆의 좁은 책상. 선반 밑 바닥에 뭔가 반짝이는 것이 있었다.

선반 아래에 뭔가 있어

뭔데

이거

게스트하우스 열쇠가 아니야. 여기는 카드키를 쓰는데 이건 쇠로 된 열쇠야. 완전 오래된 모양

뭐야 그거 다른 방 열쇠?

번호 같은 건 없어. 뭔지 모르겠어

재이야 나 지금 소름 돋아

나도

야 재이야, 나 진지하게 얘기하는 건데. 그 폰이랑 열쇠 그냥 갖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지금 당장 사장님한테 갖다 드리고, 오늘 밤 그 방에서 자지 마. 다른 방 달라고 하거나 다른 숙소 알아봐. 너 거기 진짜 혼자잖아. 그 메모 내용도 그렇고... 나 불안해. 직감 믿어.

알아 근데 이 사람이 지금 어딨는지가 더 신경 쓰여.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다

재이 너 진짜

사장님한테 전화해볼게

통화 중

통화했어 4일 전 체크아웃. 정상적으로 나갔다고

다행이다... 그쵸?

근데 이상한 게 있어

뭐가

사장님이 연락 시도했다고 했잖아. 근데 이 폰이 여기 있었으면 당연히 안 받았겠지 그걸 이상하게 생각 안 한 건가

아... 폰이 꺼진 줄 알았겠지. 모르긴 해도

그리고 있잖아 매트리스를 들어야 보이는 위치에 있었어. 그냥 떨어진 게 아니야. 누군가가 거기 밀어 넣은 거야

일부러?

일부러

... 그 메모랑 연결되는 것 같아서 무서워

나도

재이는 폰을 든 채 잠시 멈췄다. 이 방에 4일 전 누군가가 앉아서 저 글을 쓰고, 폰을 매트리스 밑에 밀어 넣고 나갔다는 사실이 갑자기 너무 선명하게 느껴졌다.

최근 통화 기록 볼게 마지막 수신 통화가 5일 전이야 '언니'라고 저장된 번호에서 온 거야

가족이 찾고 있을 수도 있겠다

전화해볼게

응. 해봐

재이가 '언니' 번호를 눌렀다. 세 번 신호음이 갔다. 상대방이 받았다.

받았어. 잠깐

응

끊었어. 다 들었어

뭐래?

5일째 동생이랑 연락이 안 됐대. 폰 잃어버린 줄 알았다고 하더라 동생 이름이 세진이래

지금 세진 씨가 어딨는지 아무도 모르는 거야?

언니가 지금 제주도로 내려온대 나한테 물건 갖고 있어달라고 했어

재이야

응

오늘 그 방에서 자지 마. 진짜로

...응. 사장님한테 방 바꿔달라고 할게

잘 생각했어 세진 씨가 어딨을지 진짜 걱정된다

나도 근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언니가 오고 있으니까

재이야 자?

아니. 302호로 옮겼어. 못 자겠어서

세진 씨 언니한테 연락 왔어?

방금 왔어

뭐래!!

찾았대 제주공항 근처 숙소에서

진짜?? 괜찮아??

괜찮대. 언니가 직접 만났대

다행이다 진짜 😭😭

응 언니 말로는 세진이가 전화기 끊고 혼자만 있고 싶었던 거래. 폰 자체를 버리고 싶어서 두고 간 거라고

아... 그러면 그 메모는

잘 모르겠어 이전 자기한테 쓴 작별 인사 같은 거 아니었을까 "더 이상은 못 하겠어요"가 모든 걸 끝내겠다는 게 아니라 그전까지 살아온 방식을 그만하겠다는 거였을 수도 있어

...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

나도 근데 어쨌든 찾았잖아. 가족이 봤고

맞아. 진짜 다행이다 재이 너 오늘 고생 많았어

뭐 나는 그냥 방 안에서 폰 든 사람이었는데 ㅋㅋ

야 그냥 지나치는 사람도 많아. 너는 그게 안 되잖아

그게 단점인지 장점인지 모르겠다

장점이야. 확실히 이제 자. 내일 뭐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