Άλλο όνομα κηδεμόνα στη συγκατάθεση για το χειρουργείο της μητέρας

Ένας 36χρονος οδηγός μεγάλων αποστάσεων σταματά σε έναν χώρο στάθμευσης αυτοκινητοδρόμου και στέλνει μήνυμα στον μικρότερο αδερφό του από μια τουαλέτα, αφού μια νοσοκόμα του λέει ότι ένας άγνωστος ονόματι Lee Tae-seong έχει ήδη υπογράψει τη φόρμα συναίνεσης για το χειρουργείο της μητέρας τους — ένα όνομα και ένα επίθετο, που κανένας από τους δύο γιους δεν έχει ακούσει ποτ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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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방금 병원에 전화했어

형? 운전 중 아니야?

세웠어. 지금 화장실에 있어

엄마 수술 동의서에 이상한 이름이 있다고

이상한 이름??

보호자 서명란에 이태성이라고 되어 있대

이씨야. 이태성.

...

야 왜 말이 없어

그게 누군지 나도 잘...

잘 뭐라니. 알아 몰라?

형 잠깐만요

민준은 화장실 칸 안에 서서 변기 뚜껑에 팔꿈치를 올린 채 답장을 기다렸다. 바깥에서 누군가 손 씻는 소리가 들렸다.

야

거기 있어?

응 있어 잠깐만ㅠ

형...

그 분 나 한 번 본 적 있어

뭐?

작년에 엄마랑 같이 있는 거 봤어. 청주역 근처에서

같이 있었다고.

응

그걸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엄마가 말하지 말라고 했어ㅠㅠ

...

작년에?

응. 10월쯤

10월. 나한테 숨긴 지 1년이 넘었네.

형 오해하지 마. 그게

오해는 무슨.

엄마 수술 동의서에 모르는 남자 이름이 있는데 내가 무슨 오해를 해.

형 진짜 많이 화났어?

안 났으면 이상하지.

...

...맞아

어떻게 생긴 사람이야

아 그냥... 키 크고 나이 있어 보이고. 잘 기억 못 하겠어

엄마 나이랑 비슷해?

아마도? 60대 초반 정도?

엄마 뭐라고 했어. 소개할 때.

그냥 아는 분이라고만 했어

내가 더 물어보려 했는데 엄마가 바로 화제 바꿔버렸어

민준은 형광등 아래에서 눈을 한 번 감았다 떴다.

수술 오늘이잖아.

응 오후 4시

그 사람이 보호자 사인을 했다는 게... 엄마가 부탁한 거겠지.

그렇겠지ㅠ

왜 우리한테 부탁 안 하고.

형은 운전 중이었고 나는 서울이고...

그게 이유야?

형

솔직히 말하면

엄마가 우리한테 말 못 한 게 형 때문인 것 같아

나 때문에?

형이 아버지 얘기만 나오면 어떻게 되는지 알잖아

...

엄마가 나한테 그랬어. 민준이가 상처받을 것 같아서.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내가 상처받을까봐.

나 36인데.

ㅋ... 알아

근데 형 아버지 기일에 아직도 혼자 술 마시잖아ㅠ

그게 이거랑 무슨 상관이야.

민준은 조용히 욕을 내뱉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 이태성이라는 사람.

엄마한테 잘해?

내가 본 건 딱 한 번이라서 잘 모르겠는데

근데 엄마가 그 사람 옆에서 되게 자연스러워 보이기는 했어

오랫동안 알던 사람 같았어

오랫동안.

응

차에 올라탔어

40분 더 가야 해

형 괜찮아?

몰라. 아직 정리가 안 됨.

엄마 수술 끝나고 깨면 내가 전화할 거야.

응. 나도 퇴근하고 바로 올라갈게

청주로 와?

응. 오늘 밤

그래.

형

방금 병원에서 문자 왔어

수술 시작했대

알았어.

이태성 씨가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대

...그래.

형

응.

화는 나중에 내도 되고

지금은 엄마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지?

...어. 그렇지.

나도ㅠ

형!!

수술 잘 끝났대!!!!!

방금 병원 전화 왔어

진짜?

응 경과 좋대

다행이다.

진짜 다행이다.

그치ㅠㅠ 나 사실 좀 떨고 있었어

나도.

형도?ㅋㅋ

나도 사람이야.

ㅋㅋㅋㅋ맞아 미안ㅠ

야.

응

그 사람이 거기 있었다는 거.

엄마 혼자 기다리게 안 했다는 거잖아.

...응

그건 다행이다. 솔직히.

형ㅠ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

나머지는 엄마 깨면 직접 얘기할 거야.

알았어. 형 조심히 와.

어. 청주에서 봐.

야.

응?

엄마한테 이태성 씨 소개 제대로 시켜달라고 해.

...진짜?

어. 제대로.

형ㅠ 의외다

뭐가.

아니 그냥... 고마워 형

됐어. 운전해야 해서 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