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호는 혼자 창고를 청소하고 있다. 부모님은 저녁에 돌아온다.
형
지금 바빠?
아니
왜
창고 청소하는데
이상한 게 나왔어
이상한 거?
냉동실 안에 봉투가 있어
꽁꽁 얼어 있었어
열어봐
냉동실에서 꺼낸 흰 봉투
이거야
어서 열어봐 ㅋ
준호는 봉투를 연다. 안에서 작은 통장이 나온다.
형
통장이야
통장??
응
근데 이름이 이상해
누구 이름?
이현호
우리 집에 이현호가 누구야?
...
형?
그분 돌아가셨어
너희 아빠 형이야
너 태어나기 전에
진짜? 😱
응
교통사고
몰랐어
아빠가 말 안 했구나
한 번도
낡고 작은 파란 통장
통장 안에 종이도 있어
종이?
응
아빠 글씨야
뭐라고 써 있어?
"형아. 보고 싶다."
"준호가 많이 컸어."
"형이 좋아했을 거야."
...
아
형?
야... 나 지금 울컥해. 너희 아빠 이런 사람이었어. 혼자서 이렇게...
나도ㅠㅠ
통장에 돈도 있어
얼마?
잘 모르겠어
근데 많아
그렇구나
아빠가 계속 넣은 것 같아
응
혼자 간직한 거야
왜 냉동실에 숨겼을까
엄마한테 말 못 했겠지
조용히 가지고 있고 싶었던 거야
ㅠㅠ
어떡해
아빠 오늘 저녁에 와
다시 넣어
응?
통장 다시 봉투에 넣어
아빠가 말하고 싶으면 말하겠지
그게 맞아?
응
맞아
준호는 통장을 봉투에 다시 넣는다. 천천히 냉동실을 닫는다.
다 넣었어
잘했어
형
아빠가 이런 사람인 줄 몰랐어
어른들도 비밀이 있어
슬픈 것도
응
오늘 아빠한테 잘 해야겠어
ㅋㅋ 갑자기?
진짜로
그래
밥 많이 드려
ㅇㅋ ㅠ
현관문이 열린다. 아버지가 들어온다. 준호가 일어선다.
형 아빠 왔어
나 간다
ㅇㅋ
잘해 ❤️
ㅇㅇ